* [우리샵] 빛나는 별이 되다'

I'm walking into spiderwebs
 

스카 펑크라는 것이 바로 이런 맛이다, 그래 이맛이야 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No Doubt의 .

얼터너티브로 통칭되는 그런지의 승승장구속에서 뚝심있게 밀어붙인 10년여의 노력에 하늘도 감복한 것일까, 86년 밴드 첫 결성 후 96년 첫 앨범의 참패를 딛고 다시 앨범을 낸 노 다우트에 그간의 노력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안겨준 두번째 앨범 [Tragic Kingdom], 그리고 . 

 우리에겐 보통 노 다우트하면 애절한 발라드 - 보컬 그웬의 실제 경험담이었던 - 가 강하게 인식되어 있지만 실제로 노 다우트 음악의 색깔을 대중적으로 먹인 건 라고 할 수 있겠다. 거미줄을 휘저어 놓는 듯한 정신없는 스카리듬과 펑크리듬의 조화는 쉴 틈을 주지 않는 급행열차이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던 첫 앨범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내놓은 2집 [Tragic Kingdom]은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받지 못했지만 싱글 이 23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 에서부터는 탄력받은 눈덩이처럼 앨범이 말그대로 미친듯이 팔려나갔다.

발라드 의 탄탄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가 그래미에 오르면서 해가 바뀐 97년에도 앨범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는데, 앞서 나온 이들의 히트 싱글들이 기록적인 순위를 가지지 못했음은 노 다우트의 음악 자체가 대중을 흔들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

스카 펑크를 세련되게 풀어놓은 노 다우트의 [Tragic Kingdom]은 96년말 6백만장을 돌파하면서 간단히 1위를 찍고 Top 10에 36주간 머무르는 가열찬 내공을 보여준다.

급기야 99년 봄, 앨범은 미국 음반협회에서 1000만장 이상 판매한 앨범에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플래티넘을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1500만장이 넘는 어마무시한 히트를 기록한다. 이 여파로 97년에는 이들의 1집이 25만장이 팔리기도 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미지로 무장한 노 다우트는 복고적이면서도 뇌쇄적이며 섹시함까지 갖춘 파워풀한 여성 보컬 그웬 스테파니의 카리스마 적인 행태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았는데, 96년 인기가 절정에 이를 무렵 10대 소녀들 사이에서는 그웬 스타일, 이른바 Gwennabees 가 유행을 타기도 했다.

물론, 그웬의 이 모습은 8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면서 나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당당하게, 거침없이 질주하는 그웬의 보컬과 노 다우트의 연주에 몸을 맡긴다는 것은 분명 흥겨운 일이다.

-데프원(defleppard1)

No Doubt

노 다우트는 1986년 보컬리스트인 존 스펜스가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 보컬)와 에릭 스테파니(Eric Stefani, 키보드/아코디언) 남매를 자신이 구상한 밴드에 영입하면서 시작되었다. '87년부터 그들은 캘리포니아의 롱 비치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고 곧 토니 커널(Tony Kanal, 베이스)이 밴드에 가입한다.

하지만 그 해에 존 스펜스는 애너하임 공원에서 총기로 자살하고 만다. 스펜스로부터 시작된 밴드였지만 어쨌든 밴드는 그 없이도 계속 활동하기로 결정 했고 '88년에는 톰 듀몬트(Tom Dumont, 기타)를 그리고 '89년에는 에이드리언 영(Adrian Young, 드럼)을 새 식구로 맞아들이면서 안정된 형태를 꾸려나간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오프닝을 서곤 하던 이 시절 이들의 데모를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인 플리(Flea)가 작업해 준 일도 있었다.

1991년 8월에 그들은 [인터스코프(Interscope)] 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음악으로는 전혀 밥벌이를 할 수 없었던 그들은 낮에는 다른 일을 했다. 이즈음 알려진 바 대로 그웬과 토니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92년 3월에 노 다우트는 데뷔작 [No doubt]를 발매하지만 그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너바나(Nirvana)와 펄 잼(Pearl Jam)의 지저분하고 음습한 사운드에 미쳤고 밝고 건강한 캘리포니아 산 스카 사운드는 안중에도 없었다.

 [인터스코프]는 기대와 달리 이들이 엄청난 실패를 거두자 완전히 포기해버린 듯 했고 기껏 돈을 들여 찍은 싱글 'Trapped In A Box'의 뮤직 비디오는 MTV에서 찬밥 신세였다.

'94년에는 에릭이 애니메이션을 하겠다며 팀을 떠났고 7년 동안 사귀어온 커널과 그웬의 관계도 파경을 맞는 등 밴드의 미래는 그리 환한 것 같지 않았다. '95년에 그들은 자비를 들여 10곡짜리 앨범 [Beacon Street Collection]을 발매했다. 이것은 결성 초기에 녹음했던 곡들을 모은 컴필레이션이었다.

노 다우트는 결국 [인터스코프]의 산하 레이블인 [트라우마]로 이적했다. 그것은 [인터스코프]의 동의 하에 [트라우마]의 공동 경영자인 롭 칸 그리고 폴 파머가 노 다우트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적극적으로 제의하면서 이루어졌다.

'95년 10월에 스카와 레개, 뉴 웨이브, 팝과 펑크 록이 결합된 절충주의 스타일의 앨범 [TRAGIC KINGDOM]이 발매되었다. 영국 스카 밴드 매드니스(Madness)와 프린스 그리고 키스(Kiss)와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이런 다양한 밴드 멤버들의 취향을 알게 모르게 반영한 이 앨범은 블론디(Blondie)의 데보라 해리(Deborah Harry), 마돈나(Madonna) 그리고 커트니 러브(Courtney Love)를 닮았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천진하고 건강한 섹시함을 최고의 무기로 간직한 리드 보컬 그웬 스테파니의 매력과 더불어 유머와 활력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앨범 발매 몇 달 후에나 빌보드 차트 175위로 등장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토니와의 이별의 슬픔을 애절하게 노래한 싱글 'Just A Girl'이 차트 10위 권에 진입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틀려졌다.

한편 '96년 부시(Bush)의 오프닝 밴드로 함께 투어를 하면서 부시의 프런트 맨인 개빈 로스데일과 그웬에 대한 염문이 퍼졌고 영국 출신이지만 그런지 사운드로 인기를 얻고 있던 미남 개빈의 명성 역시 어느 정도 노 다우트의 이름을 물 위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어 토니와 그웬이 함께 쓴 곡 'Spiderwebs'가 빌보드 차트 5위에 오르면서 이들은 첫 유럽 투어에 나서기도 한다. 이런 싱글들의 연이은 성공과 그웬 스테파니의 발랄한 매력에 힘입어 8월경 [Tragic Kingdom]은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다.

'Don't Speak'는 모던 록 차트 2위에 올랐고 곧 방송 차트 1위를 점령했다.

사람들은 시애틀 그런지의 우울함에 질려 가는 듯 했고 이 즈음 나타나기 시작한, 그린 데이(Green Day)를 필두로 한 네오 펑크(Neo Punk) 붐이나 스카 리바이벌(Ska Revival)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었다. 노 다우트는 이런 움직임의 선두에 서 있었다.

'97년에 노 다우트는 90분 가량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Live In The Tragic Kingdom]을 발매했다. 그 다음 두 해는 LA에 있는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새 앨범의 작곡과 연습에 몰두했다. [Tragic Kingdom]으로 쌓아놓은 명성에 부합하는 좋은 음반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이 그들을 쉬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2000년 4월 그들의 새 앨범 [Return Of Saturn]이 발매되었다.

수록된 14곡 중 12곡은 앨라니스 모리세트(Alanis Morissette) 그리고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등과 작업 했던 글렌 발라드(Glen Ballard)가 프로듀스를 담당했고 첫 싱글은 'Ex-Girlfriend'. 기본적인 노 다우트의 사운드는 변함이 없지만 좋게 말하면 어른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생기가 많이 사라진 듯한 느낌은 팬들을 당황케 했다.

앨범에 대한 평은 좋았지만, 앨범 제작에 부담을 느꼈던 그들 내부의 분위기는 청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전작에 훨씬 못 미치는 상업적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투어가 이어졌다.

한편 그웬 스테파니는 모비(Moby)와의 듀엣 그리고 이브(Eve)와 했던 듀엣 모두 차트와 각종 어워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노 다우트가 새롭게 공개할 다섯 번째 작품을 위한 좋은 배경을 만들어 놓았다. 2001년을 보내는 마지막 달 공개되는 [Rock Steady]는 팬들에게 보내는 노 다우트의 연말 댄스 파티 초청장이다. 정해진 날짜도 시간도 없는.

oimusic 2001년 12월 장은비

사실 3집 [Return Of Saturn]은 [Tragic Kingdom] 발표후 5년이 지난 후에 나왔다는 점과 전작이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적당한' 성공이 예견되었지만 앨범 2위로 데뷔한 것 치고는 130만장은 아쉬웠다.

그래서일까. 바로 제작되어 이듬해 발표한  [Rock Steady]는 (5위) (13위) (3위) (62위) 등 히트 싱글들을 쏟아내며 2002년 그래미에서 가 베스트 팝 그룹 보컬상을, 2003년엔 가 같은 상을 수상한다.

2003년에 나온 이들의 베스트 앨범 [The Singles 1992-2003 collection] (2위) 에서 나온 신곡 (10위) 도 아니나 다를까... 올해 그래미상에 또 노미네이트되었다. 바로 그 분야에. 노 다우트. 의심할 여지없이 놀라운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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