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영국이 록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은 - 굳이 내놓지 않아도 스스로 그러하길 원했을 - 오아시스. 브릿팝이란 단어가 일상화된 용어로 쓰이게 되는데에 오아시스만한 공을 세운 밴드가 과연 있을까.
서민층을 대표한다고 평가받은 오아시스의 대척점에서 중산층을 노래한다던 Blur도, 우울함의 극치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몸소 보여준 Radiohead도 '오아시스만 했을까'라는 물음표는 던질만하다.
오아시스라는 록밴드 안에서의 음악적 역량을 떠나, 스스로 90년대의 비틀즈임을 자처했으며 밴드 내 형제인 노암 갤러거와 리엄 갤러거의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는 또는 불쾌할 수 없는' 설전을 통한 가십거리를 제공한 것만 해도 득이든 실이든 어마어마한 노출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을 즐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청자의 몫. 기타 노이즈에 현악 관악 팍팍 써가며 보무도 당당하게 쏟아내는 오아시스의 사운드는 밴드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귀를 붙잡아 놓는다. 오아시스의 '보컬'은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다른 보컬에 비하기가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떻게 그리고 제대로 불러야 할지 알고 있다.
라이브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는 . 시동을 걸고 볼륨을 높인 채 을 플레이 한 순간 규정 속도를 위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데프원(defleppard1)
(가 수록된 2집 앨범 자켓. 오른쪽은 팬이 찍은 자켓내 바로 그 거리.)
Oasis
오아시스는 '90년대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본래 학교 친구였던 리엄 갤러거(Liam Gallagher)와 폴 '본헤드' 아더스(Paul "Bonehead" Arthurs), 폴 맥기건(Paul McGuigan) 그리고 토니 맥캐롤(Tony McCaroll)로 결성되었다.
처음에는 오아시스라는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인스파이럴 카페츠(Inspiral Carpets)의 로디 겸 기타 테크니션이던 리엄의 형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맨체스터로 돌아와 동생이 밴드를 결성한 걸 보고는 자기가 모든 곡을 쓰고 밴드의 모든 결정사항을 컨트롤한다는 데에 동의한다면 밴드에 가입하겠다고 자신만만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다른 멤버들이 거기에 동의함으로써 새로운 이름 오아시스(Oasis) 아래 새출발을 하게 되었다. 작은 클럽에서 공연을 하던 그들은 유명한 인디 레이블 <크리에이션> 레코드의 사장인 알란 맥기(Alan McGee)에게 데모를 들어보도록 강요했는데 결과적으로 맥기가 그들의 사운드를 마음에 들어했으므로 그들은 <크리에이션>과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첫 싱글로 발표한 것이 'Supersonic'. '94년 봄에 발표된 이 곡은 좋은 평와 함께 차트 상위권에 바로 진입했고, 'I'd Like to Teach the World to Sing'에서 멜로디를 빌려온 'Shakermaker'가 그 뒤를 이어 히트 대열에 진입했다.
무엇보다도 데뷔앨범이 발매되기 얼마 전에 발표된 싱글 'Live Forever'가 영국에서 크게 히트를 했는데 이 곡은 인디 차트 뿐 아니라 메인스트림 히트라고 할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그 여세를 몰아 발매된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는 영국 역사상 가장 빨리 팔려나간 앨범이 되었고 넘버 원을 기록했다. 속속 발표된 싱글들은 모두 차트 상위에 랭크되었고 오아시스의 팬은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 한편 그룹 내부의 긴장은 점점 표면화되어갔는데 형제인 리엄과 노엘은 그들이 언제나 다툰다는 이유로 함께 인터뷰하는 것을 거절했고 노엘 갤러거는 미국 투어의 말엽에 잠시 밴드를 떠나기까지 했다.
물론 그는 곧 밴드와 재결합했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Supersonic'이 미국에서 앨범 차트와 모던 록 차트에 올랐고 앨범에 실리지 않았던 우아한 싱글 'Whatever'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차트를 정복했다.
'95년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싱글 'Live Forever'의 홍보를 중심으로 미국 상륙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는데 그 곡은 MTV에서 크게 히트했고 그 결과 앨범 록 차트와 모던 록 차트 그리고 라디오 방송에서도 선전해주었다.
그리고 앨범 [Definitely Maybe]는 미국에서 골드를 기록했고 매진된 미국 투어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새 싱글 'Some Might Say' 녹음에 들어갔다. 이 싱글이 발매되기 직전 토니 매캐롤이 팀을 떠났고 그의 빈자리를 알란 화이트(Alan White)가 대신했다. 'Some Might Say'는 발매되자마자 차트 톱에 진입했고 거기에 고무되어 이전에 발매된 싱글들까지 인디 차트에 재진입 한다.
오아시스의 두 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95년 가을에 발매되었다. 발매되자마자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던 것은 물론이었다. 96년 이 앨범은 영국사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싱글 'Wonderwall'의 선전으로 이 앨범이 미국 톱 텐에 오르면서 오아시스는 브릿 팝 밴드들 중 유일하게 미국 진출에 성공한 밴드가 되었으며 영국 국민밴드에서 국제적 '현상'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96년은 갤러거 형제의 싸움에 관련한 가십이 끊이지 않았는데 특히 그들이 예정되었던 미국 투어를 취소하면서 더더욱 그런 소문이 커졌다.
미국 투어를 취소한 뒤 그들은 세 번째 앨범의 녹음에 집중했다. '97년 완성된 앨범의 타이틀은 [Be Here Now]로, 첫싱글은 'D'You Know What I Mean'이었다. '98년에는 비사이드를 모은 앨범 [Masterplan]이 발매되었다. 2000년앨범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를 발매했으며 2002년에는 [Heathen Chemistry]를 내놓았다.
오아시스는 블러나 스웨이드와 함께 브릿 팝이라고 칭하는 '90년대 중반 영국 기타 팝 밴드들의 붐을 선도했다. 그들은 거칠고 껄렁껄렁한 롤링 스톤즈나 후의 이미지와 더불어 비틀즈적인 멜로디를 결합시켰다.
<글 출처 / oimusic 2005년 05월 장은비>
정정당당한 신문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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