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s Away - Winger
1. Nothing left of what we had
대중은 괴물이다.
Winger 의 3번째 앨범 [Pull]이 어이없을 정도로 대중의 무관심속에 그냥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한 뮤지션이 읊었던 말이다.
너바나의 등장으로, 얼터너티브의 등장으로 인한 가장 큰 희생양이 소위 LA 메탈로 분류되던 그룹들이었다 할지라도, 자신의 의지든 아니든 그저 그 묶음으로 편입되어 있을 뿐이었던 실력파 밴드들도 뻥찐 얼굴로 레코드사와 계약이 줄줄이 해지되었다. 그리고 그전에 알아서 해체됐다. 헐~. 수많은 록그룹들이 지금 이 순간도 언제나 그래왔듯이 명멸을 거듭하고 있지만 '재평가'를 받아야 할 아티스트 중에 언제나 이 윙어는 그 이름을 올린다. 3번째 앨범의 추락이 너무나 컸던 것일까.
(그들의 앨범 자켓중 가장 멋진 디자인인 3집. 그리고 가장 큰 실패.ㅡㅜ)
차트 성적이, 앨범 판매고가 결코 음악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을진대 돈줄을 주고계시는 레코드사 사장님들에겐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되겠다. ㅎㅎㅎ 갈수록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라기 보다는 때깔나는 상품에 불과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음악계라지만. 단물 단시간에 쪽쪽 빨기의 매력적 희생자들.
음악적 흐름에 따라 그 좋아하는 취향이나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 누구나 - 아티스트도 팬도 - 바뀌겠지만 지나간 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구식 취급... 절대 지존만을 우상시하는 '띨띨이 매니아'층들... 과연 새로운 음악이 항상 좋은 것일까? '공존'이라는 것,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다는 것, 충분히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을 왜 우리는 쉽게 잊고 살까.
간결하면서도 파워풀한 . 이들을 처음 알게 된 곡이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과 불필요한 치장이 없는 연주에 기분좋게 들어왔던 곡. 역시, 시간이 흘러도 그 꿈틀거리는 생명력은 늘 살아있다.
2. Winger
윙어(Winger)는 87년에 킵 윙어(Kip Winger)에 의해 결성된 그룹이다. 콜로라도 주립 발레 단원이었던 킵 윙어는록계의 기인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의 백 밴드 멤버로 82년도 부터 참여 하게 된다. 한장의 음반 [Conspiracy]발매와 공연 활동을 같이 하던 폴 테일러(Paul Taylor) 평소 친분이 있던 킵 윙어는 앨리스 쿠퍼의 백밴드에서 탈퇴를 결심하게 되었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독자적인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밴드가 바로 윙어(Winger)인 것이다.
당시의 진용은 특이하게도 그룹의 리더이자 보컬겸 베이스를 맡은 킵 윙어, 기타리스트 렙 비취(Reb Beach), 키보드에는 폴 테일러(Paul Taylor), 그리고 드러머는 로드 모겐스테인(Rod Morgenstein)등 이다. 보통 여느 그룹들을 살펴보면 베이스 기타리스트가 그늘에 가려진 경우가 많은 데 이 그룹 윙어(Winger)는 베이스 기타리스트 이자 보컬인 킵 윙어가 그 실권을 쥐고 있다는게 좀 특이하다면 특이한 일이라 하겠다.
어쨌든 그룹의 리더인 킵 윙어는 콜로라도 태생으로 재즈 밴드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10대 시절 피아노, 클래식 기타, 보컬 교습등을 받았고 줄리아드 음대에서 3년간 작곡 공부까지 한 탄탄한 기본기를 닦아온 인물이다.
또한 13세 때 키스(Kiss)의 공연을 본 후 록에 입문한 랩 비취는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졸업후 비지스(BeeGee's) 하워드 존스(Howard Jones), 피오나(Fiona),샤카 칸(Chaka Kan)등의 노래에 세션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며 경험을 충실하게 쌓아온 뮤지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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