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을 알게 된건 앨범을 들으면서부터다. 고등학교 시절 메탈리카 이상의 록이 아니면 다 상업적이라고 믿던 같은 반 넘이 "니가 좋아할 스탈이당" (당시 Def Leppard에 난 흠벅 젖어 있었다 ㅎㅎㅎ) 이라며 던져준 앨범. 글로만 접했거나 사진으로만 봐왔던 이들의 음악을 들으니... 좋았다. LA메탈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일단 좋았다. 특히 ... 씨씨의 기타솔로에 혼자 우우우우~~ 그래 더 올려줘... 더.. 더... 하면서 빠져있기도 했던 곡. 전체적인 풍은... 전형적이라 해야할까.
씨씨의 기타는 참 좋았는데 무엇보다도 특이했던 건 보컬리스트 브렛의 섹시함과 얼굴과는 다른 목소리 색깔이었다. 별로 힘들게 부르지 않는 것 같은데 따라부르려면 거참 높았다. ㅎㅎㅎ 쉽게 부르다고 해야 할까. 그냥 쉽게 쉽게 성큼성큼 넘겨버리는 듯한 목소리.
(오오... 브렛과 액슬의 두건, 정말 멋지게 보였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이 곡은 데뷔 앨범의 수록곡으로 과는 다르게 초창기의 풋풋함과 상큼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오로지 데뷔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의 노래. 내가 좋아하는 풋사과의 맛이 느껴지는 스타일의 곡이다. 음, 풋풋한 이 맛.^^
2. Poison
POISON은 같은 스쿨밴드에서 활동하던 브렛 마이클스와 리키 로켓이 베이시스트 바비 달을 만나면서 락역사의 한페이지가 시작된다. LA의 클럽에서 연주생활을 해오던 포이즌은 LA지역 언더그라운드 계의 최고의 라이브 밴드라는 명성을 얻었는데 이것이 85년에 Capitol 레코드사와의 계약하는데에 큰 영향을 주게된다.
레코드사와의 계약 후 기타리스트에 C.C.Deville 을 영입하고 앨범 제작에 들어간 이들은 이듬해인 86년에 멤버들이 여장으로 분장한 표지의 데뷔앨범 [Look What The Cat Dragged In]을 발표했다. 첫 싱글 가 그런 대로 괜찮은 반응을 보였지만 처음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나 싱글차트 9위, MTV차트 1위에 오른 두 번째 싱글 부터 히트행진이 시작되어 (13위) (50위) 까지 연이어 인기를 얻으며 앨범이 큰 호응을 얻게된다.
또한 뛰어난 용모 덕택에 MTV에서도 계속적인 인기를 누려 이듬해까지 300만장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다. 데뷔앨범의 성공으로 큰 용기를 얻은 이들은 2년 후인 88년, 음악적 실력 없는 아이돌 밴드라는 비난을 등에 업고 2집 [Open Up And Say...Ahh] (입벌리고 아 해봐 ㅡ,.ㅡ) 를 발표한다. 발매전에 징그러운 앨범 자켓이 문제가 되어 교체하는 헤프닝까지 겪으면서....
2집에선 '88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3주간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을 필두로 (10위), (6위), (12위) 이 히트하며 결코 실력없는 아이돌 밴드라는 비난을 일축했고 전작을 배로 능가하는 엄청난 판매고 500여만장 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말까지 전미투어, 월드투어등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쨌든 그러한 유명세로 인해 포이즌은 또다시 MTV를 독식하다시피 했고, 그로인해 얼굴만 잘생긴 MTV스타라는 그들을 시기하는 사람들로 부터의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1,2집의 연이은 대 성공으로 인기 정상의 밴드로서 확고하게 안착한 이들은 대대적인 투어가 끝나고 곧바로 3집 제작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전작이후 2년만인 90년 봄에 본 조비(Bon Jovi)와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프로듀서로 익히 유명했던 브루스 페어반(Bruce Fairbairn)을 영입해 만든 3집 [Flesh & Blood] 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 Flesh & Blood 는 드러머 리키의 문신에 있는 글귀이기도 하며, 또 자켓 사진으로도 사용되었다. 3집에선 싱글차트 3위를 기록한 등을 비롯해 싱글차트 정상권을 휘저은 발라드 (4위)과 (35위), 2집의 과 같이 포이즌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보여준 MTV차트 1위곡 (38위) 등에 힘입어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3집은 이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던 평론가들이 이들의 음악성(물론 팝메탈 범주하에서...)을 조금이나마 인정하게된 앨범이다. 이 특히 좋은 평을 얻어내게 된다. 그러던중 브렛과 씨씨 와의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는데, 이들은 계속되는 투어를 통해 그러한 루머를 일단 일축시키는 듯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91년엔 [Flesh & Blood] 투어 중 올랜도와 마이애미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Swallow This Live] 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스튜디오 버전으로 실린 네 곡의 신곡 중 하나인 가 크게 히트했다.
그러나 이후 "브렛"과 "씨씨"사이에 불화가 결국 사실로 드러났고, "씨씨"가 팀을 탈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래서 새로 가입한 기타리스트가 기타 인스트루멘탈 쪽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던 신예 리치 코젠(Richie Kotzen)인데 그의 뛰어난 기타 솜씨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 93년에 발표된 [Native Tongue]이다.
이 앨범은 그간의 포이즌의 노선과는 다른, 블루스 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다. 여기선 (50위) 가 특히나 사랑받았고, 음악적 성숙에 대한 평론가들의 극찬도 뒤따랐지만 판매량은 그간의 포이즌 답지 않게 보통수준을 넘지 못했다. 어쩌면 워낙 10대 소녀팬 위주의 포이즌이었기에 음악적 노력이 먹히지 않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에선 브렛의 프로모션 투어 덕분에 10만장이나 팔리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 앨범 이후 리치 코젠이 드러머 리키와 여자문제로 불화를 일으켜 탈퇴하고 한국산 기타를 사용하는 블루스 사라세노(Bluce Saraceno)가 새로 영입되었다. 그후 별다른 소식이 없었던 이들은 3년만인 96년에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발라드 을 비롯해 블루스 사라세노가 참여한 두 곡의 신곡이 담겨있다.
(이 자켓은 베스트앨범 뮤비)
그 이후로 그들은 각자 솔로로 전향해 앨범을 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룹을 해체하지 않고 2000년 [POWER TO THE PEOPLE] 이라는 타이틀로 음반을 낸걸로 알고 있다 또한 새로운 뮤직비디오도 발매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에 나왔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정리하자면 이렇다..80년대 LA메틀 바람에 의해 결성되었던 수많은 그룹이 사라져간 현실을 비추어볼때 아직 미약하나마 그들의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일은 어쩜 그나마 다행스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창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