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10분.....5분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3년에서부터 7년까지 수많은 노력을 통해서 이자리에 올라온 신인 "소녀시대"
그들의 첫무대인 인기가요무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몇시간을 연습했는지 모른다....그냥 죽도록 연습했을뿐
모두가 힘들고 포기한 길....모두가 꿈으로만 생각했던 길
많은 사람들이 말렸던 길.....그러나 결국엔 그들이 선택했던 길..
데뷔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소녀시대
그래서일까? 그들은 그만큼 대중들에게 어필해야 될 의무감이 있었다
SM이라는 대형기획사에서 내놓은 차세대 여성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에서부터 그들에게 주어진 무게는 엄청났다
최고의 가수가 되겠다는 열성과 희망이 없었으면 그들은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3-7년간의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그들은 포기할수 없었다, 그들에게 "포기"라는것은 있을수 없기 때문이었다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날로 커져가는 안티팬클럽들을 보며 소녀시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각종루머에 시달리며 그들은 이 데뷔무대를 기다렸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바리스타, 발레리나, 파일럿등 신인으로써의 나름 호화(?) 뮤직비디오를 찍고 난 다음에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겼을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 인기가요에 오르기 직전...그들은 초대박 스타가 아닌 갓 데뷔한 신인일 뿐이었다
인기가요 공방에 참석한 수많은 인파들중에 소녀시대는 자기들의 팬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것은 무리었다
데뷔한지 몇주가 안지났는데 이미 자기들의 팬들이 인기가요 공방에 많은 좌석을 차지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비로 자기들을 애타게 찾고있는 팬들을 위해...그리고 팬들이 될 일반대중들을 향해 그들은 그렇게 기다리던 인기가요 무대에 섰다
속바지를 입어야 될만큼 짧은 치마에 툭치면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요정같은 이미지로 무대에 섰던 순간 그들에겐 "시간"의 존재가 없었을것이다
소녀시대분들은 그때 무슨생각을 했을까
모든 조명이 자신들에게 쏠렸고 모든 시선들이 자신들에게 쏠렸던 그 몇초....
아무래도 그 순간만큼은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그들의 최고의 순간이었지 아닌가 싶다
그들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그리고 그들과 함께 시작한 노래 "다시 만난 세계"
"사랑해 널 이느낌 이대로.....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다시 만난 세계는 SM소속 작곡가 "켄지"의 곡이다
그리고 애시당초 다시만난세계는 그룹 "밀크"를 위한 곡이었다고 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밀크를 위해 썼던 곡이 소녀시대의 데뷔곡이 되었다
운명일까? 다시 만난 세계는 필자의 입장에서 봤을떄 그들의 심정을 노래했던 노래가 아닌가 싶다
그들의 힘겨웠던 시간은 과거가 되고...그들앞에는 "가수"라는 길이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길게 놓아졌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이순간의 느낌 함께하는 거야...다시 만난 우리의 세계"
소녀시대 데뷔전 우리는 일반인으로써 다른 연예인들에게 환호하거나 아예 가요계의 관심이 없었을것이다
필자만 해도 서태지가 전부였다
그러나 어떤경로인지는 몰라도 이제 우리는 "소녀시대"라는 이름아래 하나로 뭉쳐진 공동체 "화수은화"가 되었다
연예인으로써 산다는것은 도박과 다름이 없지않나 싶다
가수로써 곡이 안뜨고 인지도가 없으면 살아남을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SM만해도 "밀크"와 "블랙비트", "더 트랙스"가 소리소문없이 없어진것만 봐도 알수있다
아무리 대형기획사에서 야심차게 만들어진 그룹이라 해도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면 살아남을수 없다
그런면에서 소녀시대에게는 "다시 만난 세계"의 성공이 절실했다
그리고 다시만난세계에 담겨있는 희망과 구원...사랑의 메세지가 대중들에게 다가왔던것일까?
다시만난세계는 멜론차트 9위, 싱글판매량 3만 5천창까지 오르며 신인으로써는 나름대로 대박경로를 걸었다
소녀시대 1집+리팩 활동까지 끝나고 2집을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소녀시대의 신인시절이 그리운 사람은 필자뿐만이 아닌가 싶다
인기가요에서 데뷔를 한 순간
M Countdown1위를 하고나서 눈물을 흘렸던 순간
Mnet 20s 초이스에 초청되서 나간순간
소녀...학교에 가다를 찍으며 팬들에게 다가왔던 순간
수많은 안티들을 열성과 노력으로 팬들로 만들었던 그 순간
그러나 지금의 소녀시대의 모습도 아름답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변하는것은 소녀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하는것은 소녀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일뿐...
그리고 언제나 소녀시대와 우리가 함께 공존할
"다시 만난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