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현황 :
1989년 데뷔 앨범 「Miracle」
1991년 2집 「Survival」
1993년 Power Together
1994년 3집 「Black Hole Vol.3-내품으로」
1994년 Monsters from The Easst
1995년 4집 「Made In Korea」
1996년 5집 「Black Hole Vol.5-City Life Story」
*1997년 「Best Of Best」베스트 앨범
1998년 6집 The Way
2000년 7집 'Seven Signs'
폭주족으로 찍혀 욕을 먹지만 각종 배달로 젊음을 꾸려가는 이들을 성원하는 <바람을 타고>, 고된 하루를 마치고 켠 라디오 프로그램의 DJ에게 바치는 <새벽의 DJ>, 제목이 내용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앵벌들의 합창>. 그 친구야 물론 음악이 좋아 품고 있었겠지만, 우연하게도 그의 생과 블랙홀 음악들은 닮아 있었다.
블랙홀의 매력은 블랙홀의 노랫말들에도 그윽하다. 그것들은 그 음악에 더욱 힘을 심어주고, 청자와 뮤지션 사이의 공감대를 더 뚜렷이 만들어 준다. 특히 나 같은 청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남북화해(<평양으로 보낸 러브레터>), 전직 대통령 비판(<포카 페이스>), 성매매 문제(<낙원탈출>), 백제의 잊혀진 역사(<고란초의 독백>), 갑오농민전쟁(<녹두꽃 필 때에>), 호남차별(<1대4의 갈등>), 배금주의(<거지에서 황제까지>)...... 내용도 내용이지만, 노랫말의 손길도 한 없이 아름답다, 외세척결 보국안민(<잊혀진 전쟁>)이라는 사자어까지 그대로 등장할 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공생관계>는 삼국시대에서부터 독재정권까지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5.18을 다룬 <마지막 일기>는 '이 어둠이 가기전에 나의 짧은 시계소리 멈추고 나도 잊혀지겟지. 달빛아래 펼쳐있는 나의 일기장에 그린 어머니. 영원히 사랑해요"라며 눈물 흘린다. 보컬 겸 기타를 맡은 주상균이 국문과(인가? 아님 어학쪽이던가?)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밟은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아, 당연히 학위 이수는 수 많은 노력 중 하나에 불과하리라.
그런데 가사 감상에 함몰되는 건 블랙홀에 대한 지나친 무례가 될 것이다. 블랙홀이 한국 락음악사에 쌓은 탑은 금자탑이라 할 만하다. 85년 강남대 스쿨밴드로 출발한 블랙홀은 '명동 페스티벌' 1위 수상을 거뭐지면서 89년에 데뷔한 이래로 7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해 왔다.
단지 그들의 오랜 역사가 대우받아 마땅한 것도 아니다.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지만, 그들은 적잖은 헤비메틀 그룹이 보여주었던 가사의 조악함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켰거니와 그 음악과 가사의 조화에 큰 공을 들였다.
그들은 안치환과 함께 명실공히 락의 한국적 어법을 고민한 뮤지션이다. 97년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상균의 말에 따르면, 블랙홀의 노랫말과 어울리는 음악 창작을 위한 고심이 멜로디컬한 곡의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단다.
한편, '파워 멜로디컬 메틀'로 명명된 블랙홀의 노래들은 일부 매니아들에게 백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것은 멜로디가 부각되는 락을 그리 곱게 보지 않았던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블랙홀은 그렇지만 그런 대중들이 무색하고도 남게끔 지속적으로 활약했다.
시나위가 활동중단을 거쳐 그런지풍으로 방향을 틀고, 부활이 해산과 재결성을 겪으며 보컬 교체를 거듭하고, 백두산은 해체된 후 보컬리스트 유현상이 트로트로 전향하는 사이, 블랙홀은 메틀 밴드로서의 정체성를 지켰다. 아티스트의 변화가 비난받을 짓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한 영역을 지킨 아티스트에게는 칭찬이 아깝지 않다.
따지고 보면, 이런 떠듬도 블랙홀에게 실례가 될지 모른다. 그들의 진면목은 라이브 공연 참가로 비로소 확인할 수 있으니까. 당장 사정이 안된다면 얼마 전 출시된 그들의 라이브 음반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두번 가보았다.
널_보내고_블랙홀
바람을_타고_블랙홀
진실은_많은_말을_필요로_하지_않는다_블랙홀
녹두꽃_필_때에_블랙홀
평양으로_보낸_러브_레터_블랙홀
Ugly_Hero_블랙홀
공생관계_블랙홀
서곡_블랙홀
Knocking_On_Heaven's_Door_Blackhole
Venus-Blackhole
물_좀_주소_블랙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