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샵] 빛나는 별이 되다'

락음악

(이탈이아 심포닉블랙메탈밴드)Graveworm-A Dreaming Beauty

사탄주의란?

'악마주의'라고도 불리우는 사탄주의는 일반적으로 모든 긍정에 대한 부정과 악마적인 요소의 수용을 말하지만, 특별히 그리스도교적 전승에서는 하느님을 대적하는 절대적 악의 구현을 지칭하는 인격이나 원칙을 숭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탄주의의 기원은 정확하게 추정할 수는 없으나 대략 17세기의 "검은 미사"를 거행한 프랑스의 한 부인에 대한 재판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 '대항문화'를 계기로 번성하기 시작했고, 80년대 뉴에이지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더욱 퍼져나갔습니다.
오늘날 유럽과 특히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져 온 사탄주의는 위법 행위를 자행하면서 널리 확산되고 있어 극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인들이 사탄주의에 가담하는 이유로는 종교적으로나 사회적, 윤리적인 것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중속의 고독, 가족제도의 붕괴, 종교심의 약화 등이 사람들을 극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사탄주의에 빠지는 사람들의 경우 신비 현상에 대한 신앙보다는 오히려 물질문명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볼 때 오늘날과 같이 생명경시 풍조가 팽배한 시대적 흐름에선 지극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도 사탄주의에 대한 우려를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사탄주의는 결코 과소 평가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과대 평가해서도 안되는 것이 교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 이는 사탄주의가 극소수만의 왜곡된 소집단에만 국한된다는 태도나 맹목적인 공포심, 과도한 반사탄주의와 같은 증후군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이하생략......

[악마주의 논쟁사] 70∼80년대 쿠퍼-오스본 공연서 절정달해

올해초 미국에선 한 록밴드가 '악마주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기 쇼크록(Shock Rock) 그룹 마릴린 멘슨의 앨범 '앤티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발단이었다. '반예수'라는 제목부터 논란이 됐다. 이들은 "우리는 사탄교도"라는 발언도 했다.

기독교계가 가만 있을 리 없었다. '악마주의 음악' 근절을 요구했다. 거리 시위에, 인터넷을 이용한 공연 저지운동도 벌였다. 시끄러워지자 순회 콘서트가 예정됐던 몇몇 도시에서 공연장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마릴린 멘슨은 "음악은 음악일뿐이다. 우리 음악은 대리체험을 통해 인간에 잠재된 악마적 본성을 정화해준다"고 맞섰다. 공연을 취소시킨 시들을 제소해 '표현 자유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앨범은 2백 만장 넘게 팔렸다.

록음악을 둘러싼 악마주의 논란은 태동기인 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 로까지 거슬러 간다. 당시 미국 보수층에선 그의 음악이 젊은이들을 선 동한다며 '공산주의 음악'이라고 비판했다. 어떤 경찰 간부는 "길거리에 서 그렇게 허리를 놀리면 체포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독교계에선 "아이 들을 타락시키는 악마 음악"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걸핏하면 불거진 악마주의 논쟁은 70∼80년대 앨리스 쿠퍼와 오 지 오스본에서 절정을 이뤘다. 앨리스 쿠퍼는 공연에서 닭 목을 칼로 치 고, 돼지 피가 담긴 봉투를 배에 숨겨 칼로 찌르는 엽기적 해프닝으로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목사 아들인 그는 공공연히 악마주의를 표방했다. 한국에선 앨리스 쿠퍼 음반은 물론, 정보마저 들여올 수 없게 금지됐다 가 90년대 초에 풀렸다.

오지 오스본도 무대에서 박쥐를 물어뜯고, 동물 피를 뿌리는 광기 어린 연출을 서슴지 않았다. 관객들이 졸도할 정도였다. 테이프를 거꾸로 돌리면 악마 메시지가 들린다는 '백워드 마스킹'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유다의 사도'라는 뜻인 그룹 주다스 프리스트는 법정에 섰다. 한 10대가 죽음을 미화한 그들 음악을 듣고 자살했다는 혐의였지만, 무죄로 끝났다. 활동당시 사회의 호된 비판에 시달렸던 이 그룹들이 오늘날에는 하나같이 '전설적 록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것은 아이러니다. < 권혁종기자 >

1997년 8월 조선일보

[데스메탈 찬반] 찬성 -- 일종의 표현... 행동요강 아니다

우리가 고상하다고 여기는 클래식 음악도 악마주의나 성, 그리고 타락을 소재로 다룬다. 보들레르나 로트레아몽의 악마주의 시집과 끔찍한 공포영화는 집 근처 서점과 비디오 가게에 널려 있다. 영상의 자극이 음악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건 상식이다.

그런데 이런 매체들은 놔두면서 대중음악과 뮤지션만 시비 삼는다. 데스메탈은 이제 위력을 잃고있는 자기 표현 강한 헤비메탈 지류다. 이름만 조금 다를뿐 블랙메탈이나 둠메탈도 마찬가지다.

데스메탈을 하는 음악인도 연예인이다. 직업에 충실하게 '쇼'를 한 다고 단죄하는 건 합당치 않다. 악마 연기를 한다고 배우 자체를 미워 하진 않는다. 일부 주장처럼 살인, 섹스, 죽음, 마약을 주로 다룬다고 치자. 그건 표현 영역이지 행동 요강이 아니다.

청소년만 이런 음악을 듣는다는 발상도 현실과 다르다. 이를 연구하고 연주기법을 배워 생계로 삼는 수많은 '어른들'이 있다. 엄청나게 빠 른 반주에 그르렁 대며 부르는 가사를 알아들을 청소년도 거의 없다. 미국인조차 이해 못하겠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다.

데스메탈을 겨냥한 악마주의 논란은 대중음악에 대한 편견과 무지에 서 비롯된 해프닝이다. 록은 물론 평범을 벗어난 대중음악을 악마주의로 매도하는 '마녀사냥'인 셈이다.

< 성우진 / 록 칼럼니스트 >

“록은 악마가 아니다”

록과 관련된 악마주의에 대한 논란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탄생 부터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층을 대상으로 어필한 록음악은 그 사회의 경제권을 쥐고 있는 기득권층이 아닌, 아무런 사회적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음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카운터 컬처(count culture )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더군다나 기독교적 정서가 사회 전체에 크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서구 사회의 전통을 생각한다면, 기성세대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음악이란 곧 악마의 음악이 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로큰롤이라는 음악은 악마의 음악으로 낙인찍혀 있었고, 록이 끊임없이 가지를 치며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때마다 록의 새로운 조류는 곧 악마의 음악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 서구문명을 바라볼 때, 이런 논리는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다. 물론 지금도 록 뮤지션 중 일부는 끊임없이 악마논쟁에 휘말리고 있을 터이지만, 지금 서구사 회에서 록과 악마주의의 관계를 열심히 주장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길은 우리가 길에서 피켓을 들고 세상에 종말이 왔다고 열심히 외치는 광신도를 바라보는 눈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록의 팬이거나 아니건 간에 록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 미지는 사운드면에서나 가사면에서 보통의 음악에 비해 강한 어조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운드라는 것은 처음에 아무리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형태를 띠었다고 하더라도 세월이 흘러서 반복되다 보면 곧 신선함을 잃고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다. 로큰롤이 헤비메탈이 되고, 얼마전에 국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데스메탈에 이르기까지 록은 계속 이와 같은 과정을 밟아 왔으며, 이는 단지 록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누군가 현재에 와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악마의 음악이라고 한다면, 곧 비웃음거리 가 되고 말 것이다). 또한 음악 가사라는 것을 평가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하고 있는 오류는 노동가, 민중가요와 같이 선동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노래나 찬송가 등의 종교음악을 제외하면, 음악의 가사가 나타내는 것은 작사자의 상상력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수 박진영 이 과연 그의 노래가사에서처럼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와 선정적 행위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만 해보아도 이 답은 너무나 자명해진다. 공포영화의 감독, 엽기적 소설을 쓰는 작가, 괴기스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악마 주의자로 몰아버릴 수 없듯이 가사를 통해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표현을 하는 음악인이 있다고 해서 그를 악마찬양자로 몰아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얼마 전 국내에 몰아닥친 악마주의 음악 논쟁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범하고 있는 오류는 데스메탈과 같은 과격한 록음악을 음란물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데 있다. 사실은 일반인의 눈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경제적으로는 매우 궁핍하게 마련이며, 이는 심지어 마니아들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진 경우라 할지라도 다르지 않다. 음악을 위해 경제적인 욕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을 돈을 위 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루는 격이다. 이는 시작에서부터 어긋난 모순 아닌가? 지금까지 언급한 수많은 허점들을 진지하게 숙지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악마주의 음악’에 대한 논란은 자칫하면 20세기말을 장식하는 ‘무의미한 마녀사냥’으로 남을 여지 가 있다. <이 원/ 핫뮤직 수석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09월04일 제 173호

[악마주의] 팝계 `데스메탈' 찬반논쟁

폭력, 섹스, 마약, 죽음을 소재로 다룬 데스메탈(Death Metal)수입 음반을 검찰이 단속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이른바 '악마주의 음악' 논란이 재연되자 팝계에선 '문화적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데스메탈은 어떤 음악인지, 록 음악 악마주의 논쟁사와 함께 살핀다. <편집자>.

철사로 입과 눈 주위를 꿰멘 괴기한 얼굴, 탯줄에 목이 감긴 채 거꾸로 매달려 죽은 태아, 몸통에서 떨어져나가 피범벅된 팔…. 시중에 나도는 데스메탈 앨범 재킷들을 장식하는 잔혹한 표지 그림들이다.

공포, 죽음, 폭력을 주로 노래하는 데스메탈이 록음악 태동 이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는 악마주의 음악 논쟁의 집중 화살을 받고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죽음의 메탈'. 문패부터 살벌한 데스메탈은 80년대말 헤비메탈을 뿌리로 탄생했다.

50년대 중반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등장과 함께 주류 음악 자리를 차지한 록은 60년대 말을 분수령으로 가지치기를 한다. 그중 하나가 전기기타와 드럼 소리를 극도로 증폭한 헤비메탈이다. 평론가들은 이를 "중금속성(heavy metal) 사운드"라고 표현했다.

헤비메탈은 80년대 다시 팝메탈, 프로그레시브메탈, 스래시(Thrash) 메탈 같은 하위 장르로 갈라진다. 데스메탈은 그중에서도 '스피드메탈' 로 불릴만큼 강렬한 스래시메탈을 더욱 파괴적으로 변주한 극단적 장르다. 국내에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하여가'에서 스래시메탈 사운드를 선 보인 적이 있다.

데스메탈은 고막을 찢을듯 증폭되고 음산한 사운드에 괴성에 가까운 창법을 구사한다. 웬만한 메탈 마니아들도 듣기 꺼릴만큼 거칠다. 검찰 이 얼마전 불법 음반을 적발한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식인 시체) 는 데스메탈의 상징적 그룹. 디어사이드, 슬레이어즈, 오비추어리 같은 밴드들도 국내에 알려져 있다.

이들은 가사에서 죽음, 자살, 마약, 악마, 섹스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다. 카니발 콥스의 '바일(Vile/악)'과 '데들리 트랙스(Deadly Tracks/ 죽음의 흔적)'에 실린 노래들은 제목이 '망치로 짓이긴 얼굴' '출생과 함께 살해된' 식으로 끔찍하다. 이들은 한 록전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려서부터 즐겼던 공포영화와 만화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한 노래들" 이라고 밝히기도했다.

국내 팝관계자들은 세계적으로 데스메탈을 표방하는 밴드가 수백개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지역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에 한정돼있다. 유럽에선 록종주국을 자부하는 영국보다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같은 북구쪽에 몰려있는게 흥미롭다. 국내에 유통되는 음반은 1백여종. '보따리 장수' 가 소량으로 들여오는 게 대부분이다. 공연윤리위원회의 수입 추천 심의를 피해 편법출반된 것도 더러 있다.

그러나 상업적 측면에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언더그라운드'라고 불릴만큼 입지가 좁다. 평론가 K씨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데스메탈 음반은 소규모 메탈전문 레코드사에서만 제작한다"며 "대표적 그룹의 앨범 판매량도 10만개를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음악전문 라디오에서조차 거의 틀지않는다. 철저한 '마니아 시장용' 음악인 셈이다.

데스메탈 그룹들 스스로도 대중적 인기에 매달리지 않는다. 반상업주의를 교지처럼 신봉한다. "소수라도 우리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된다"는 식이다. 70년대 말 펑크 정신과 유사하다. 하지만 비판하는 측에선 "대중들의 폭력적 잠재 의식을 교묘히 자극하는 또 다른 상업주의"이라고 혹평한다.

국내 시장도 미미하다. 천 단위 넘어 팔리는 앨범도 몇 안된다. 공륜이 수입을 막고 있어 철저히 블랙마켓에서 유통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킷부터 음악까지 이질적이고 음산해 대중성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10 대 록마니아들 유행이 94년부터 메탈에서 얼터너티브, 펑크 같은 모던록 으로 기운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 권혁종기자 >

식인 시체로 인한 메탈 음악의 탄압 논란

“우리가 록이나 메탈을 듣는다고 해서 악마를 숭배하는가? 록이나 메탈 은 악마주의가 아닌, 음악의 한 장르일 뿐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 나라 관계자들의 무지가 한탄스럽다(ID: JDODJ).”

최근 천리안에는 ‘Rock&Metal 음악 탄압을 중단하라!’는 토론실이 개 설돼 악마주의에 대한 PC통신인들의 논란이 심각한 사태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시작된 이 토론실은 하루 60∼70건씩 게시물이 올려지고, 조회 수가 개당 500회를 넘어서는 등 PC통신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월 19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악마 주의(Death Metal) 계열의 미국 메탈 그룹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 사람 잡아먹는 시체)’의 음반 4종을 압수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음반은 폭력, 살인, 마약, 섹스 등의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수입이 금지된 것으로, 대만계 다국적 음반 수입 직배사인 록레코드 사가 장 당 1만 8,000원씩 받고 총 5,000여 장을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록곡 들은 ‘Hammer Smashed Face(망치로 짓이긴 얼굴)’, ‘Butchered at Birth(출생과 함께 살해된)’, ‘Addicted to Vaginal Skin(여성 성기 탐닉)’ 등 자극적인 제목이며, 음반 표지에 앙상히 뼈만 남은 사람들이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이나 피를 흘리며 성행위를 하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

검찰의 이번 처사에 대해 PC통신인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문화 를 탄압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4대 통신망 전체를 연결해 대대적인 서명 운동을 벌이려 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조치가 최근 있었던 성인 만화 단속에 이어 곧바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Drunkard라는 ID를 가진 통신인은 “만화방 진열 장을 쓸어버린 초유의 검찰 단속에서 봤듯이 문화의 속성에 대한 무지는 문화의 사생아만 낳게 할 뿐”이라고 전제하고, “문화도 자정 능력이 있으므로 문화끼리 서로 싸우고 박 터지고 감싸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마주의 음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PMIS2000 씨는 “록과 메탈은 인간이 가진 동물적인 감각과 쾌락을 자극하고 발산시키는 대표적 매체”라고 지적하면서 “식물들도 메탈 음악을 들려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생장이 억제되고 기형적으로 자라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고 임산부에게는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것이냐?”라며 악마주의 음악 수용을 반대했다. 시간이 갈수록 각 PC통신망의 음악 동호회까지 적극적으로 개 입하고, 대중 음악 평론가까지 모임을 결성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번 논란은 당분간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지원 기자>

악마의 기쁨조 블랙/데스 메틀

글. 박세훈 (하이텔ID : calvaria)
글쓴이는 삼성의료원의 의사이며 블랙/데스 메틀를 좋아하는 통신광이다.

CANNIBAL CORPSE의 음반을 발매했다는 모 레코드사 관계자가 구속되는 일이 있고나자 아이러니하게도 악마주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CANNIBAL CORPSE는 악마주의라고 할 수 없다. 물론 뉴에이지나 일반적인 록 음악까지도 모두 이단으로 매도하는 일부 기독교도들의 귀에는 그게 그거로 들리겠지만...

OZZY OSBOURNE이 무대 위에서 비둘기를 씹어먹고 METALLICA가 "모두 죽여버리자! (Kill'em All)"고 외치던 그 시절에도 지하에서는 진정으로 사악하고 이단적인 음악이 꿈틀대고 있었으나 일반인들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고대 신화에서 이어져온 이단의 전통은 중세 마녀와 연금술로 이어졌고 19세기 말에는 지식인 층을 중심으로 은밀히 그 계보를 유지해왔으나 이 또한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80년대초, 영국에서 일기 시작한 NWOBHM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의 바람은 IRON MAIDEN, DEF LEPPARD, JUDAS PRIEST 등의 밴드들을 돈방석 위에 올려놓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VENOM 등의 악마주의 음악을 세상에 알려지게 한 공도 무시할 수 없다.

빠르고 뒤틀린 음계, 소음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시끄러움, 그 위에 실린 가사는 노골적인 악마의 찬양이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매스컴과 대중에게서 외면받은 이들은 그러나 일부 골수 팬들에게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현재 블랙/데스 메틀의 토대가 된다. 또한 이때부터 이쪽 음악의 본거지는 영미 중심에서 서서히 유럽(특히 북구)으로 옮겨진다. 기독교적 전통이 살아있는 영국과 미국과는 달리 이들 유럽 국가들은 나름의 신과 전통이 뿌리깊었으나 기독교의 전래와 함께 "정복"당했다. 유럽 각국을 평정한 로마인들은 "미개한" 원주민들에게 기독교를 믿도록 강요했고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죽였다.

80년대 중반이 되자 두 걸출한 그룹이 빛을 보게 되는데 바로 스웨덴의 BATHORY와 스위스의 HELLHAMMER (후에 CELTIC FROST로 개명)가 그것이다. BATHORY의 "Under the Sign of the Black Mark"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전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갔고 북구인들에게 내재되어 있던 바이킹의 전통과 전쟁의 신 오딘에 대한 신앙심을 일깨워준다. CELTIC FROST도 과격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이후 많은 추종자를 낳았다.

스래쉬에서 데스메틀로 이어지는 과격 음악의 계보는 차츰 블랙메틀로 이어지는데 인간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사악함과 폭력성을 분출하기 위한 카타르시스로 탄생한 음악이 데스메틀이라면 블랙메틀은 '악(惡)' 그 자체를 추구한다. 데스메틀이 공포영화에 비유된다면 블랙메틀은 현실이었다. 음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의 행적은 이후 살인, 방화, 폭력 등으로 점철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먼저, 현대 악마주의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두 사람을 소개할까 한다. 유럽쪽의 보다 신비주의적인 사상가 Aleister Crowley와 함께 현재 미국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Anton Lavey의 간단한 약력이다.

◆Aleister Crowley
◆Anton Lavey

한편, 북구 유럽의 뿌리깊은 오딘 신앙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합쳐져 폭력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 중심에 노르웨이가 있었다. 북구의 정서와 사회보장제도가 가져다준 무력감이 여기에 더해져서 탄생한 장르가 바로 북구 블랙메틀로 현재 이쪽 음악의 주류이기도 하다.

이방인에게 노르웨이는 마늘빵과 파란 유리병, 레이스로 장식된 커튼이 쳐진 예쁜 집들, 이런 이미지로 다가온다. 피요르드를 따라서 침엽수들이 무성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발에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여자들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수도인 오슬로에는 파스텔 색조의 아파트들과 예쁜 인형들이 전시된 선물가게, 바이킹 문양 등이 가득하다.

데스메틀과 바이킹 사상의 결합체인 노르웨이 블랙메틀은 80년대 말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스피드 메틀의 내리치는 기타 사운드와 어둡고 웅장한 키보드, 중세풍의 피리소리 등이 사악한 가사를 싣고 흘러나온다.

보컬의 목소리는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의 울부짖음과 흡사하고, 알아듣기 힘든 가사는 악의 힘, 사탄, 밤의 숲, 트롤, 그리고 고대 북구의 신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MAYHEM의 멤버들은 '악마의 집 - 암흑'이라는 집에서 함께 생활했었다. Hellhammer는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이상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우리가 상점에 가면 사람들은 슬슬 도망쳤다. 주일학교에서는 우리 집에 악마들이 산다고 가르쳤다".

MAYHEM은 자신들의 악명을 부인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무대에서 보컬리스트인 Dead는 수십년된 무덤에서 파낸 썩고 벌레가 가득한 옷을 입었다. 그는 키가 크고 살결은 희다 못해 푸르를 지경이었는데, 공연 뿐 아니라 연습을 할 때에도 "시체화장 (corpsepaint)"을 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는 썩은 까마귀 시체가 담긴 봉지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마셨다. " 그는 매곡마다 죽음의 악취를 느끼고 싶어했다"고 Hellhammer는 설명한다.

블랙메틀은 여전히 노르웨이에 존재하고 폭력과 파괴 또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96년 봄에 아르플로트 주교는 6월 6일 6시에 모든 교회를 보호해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666은 사타니스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숫자이므로 이 때가 제일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노르웨이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 Count Grishnackh는 이제 언론에 의해 신화적인 존재로 만들어졌다. 그에게는 매주 100명 이상의 팬들이 보내는 편지가 도착하고 있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 더이상 블랙메틀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말 것을 부탁했다.

그는 요즘 신나치주의에 푸욱 빠져있다. 이제 그는 더이상 머리를 검게 물들이지 않는다. 오딘의 아들, 북구 이단의 왕자 Count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고대 역사와 신비주의에 대한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우편제도와 컴퓨터 통신망은 그가 감옥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와 아무 무리없이 접촉할 수 있게 해준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오딘의 자식들이 있는 한 그는 영원할 것이다.

헤비메탈과 악마주의

헤비 메탈이 음악이 아니라는 주장은 주로 기존 음에 길들여진, 그러면서 그것과 다른 음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논리의 부재가 빚어진다. 사운드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 것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헤비 메탈의 질과 관련한 더 큰 비난이 있다. 이를테면 헤비 메탈이 악마주의를 조장하고 죽음과 자살, 외설, 난잡한 섹스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청취자의 정서에 극도로 유해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것이 헤비 메탈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 대목이다. 헤비 메탈은 현장성이 강한 공연 중심의 음악이다. 60년대 말 개화한 이후로 헤비 메탈은 이러한 성격대문에 때로 공연에서 극단의 표현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이례로 70년대 중반 앨리스 쿠퍼의 공연은 극적 요소가 강조된 '충격' 그 자체였다. 파격적인 분장과 차림은 차치하고 무대에는 거대한 보아 뱀이 등장하고 교수형이 시범되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이 시점부터 헤비 메탈이 악마의 음악이라는 보수주의쪽의 시각이 출연했다. 보수적인 제도권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헤비메탈을 '복마전'으로 등식화하고 즉각적인 퇴치를 촉구했다. 앨리스 쿠퍼 뿐만 아니라 블랙 사바스/키스/주다스 프리스트/머틀리 그루/건스 앤 로지스 등 많은 유명 메탈 그룹들이 잇따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처럼 악마의 음악이라고 공격하는 것에 쓰러진 그룹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헤비 메탈의 전설, 록의 신화라고 평가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두고 헤비메탈의 '성장 미스터리'라고도 한다. 구미의 록 음악계는 헤비 메탈 밴드의 광극을 악마주의가 아닌 하나의 충격기법으로 해석한다. 쇼크를 가하기 위해 간혹 악마를 소재로 쓸 따름이지 사탄을 숭배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어디까지나 아티스트 상상력의 소산이지 행동강령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쇼크는 또한 저항의 표출방식이기도 하다 사단을 내걸어 지배 종교 이데올로기의 권위와 보이지 않는 억압에 반발하는 측면이다. 이러니 종교계가 헤비 메탈 음악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질적

으로 '상호 불인정'인 이구도는 풀리기가 어렵다. 헤비 메탈은 저질과 퇴폐라는 오명을 딛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것은 록 분파로 분명한 록의 하위장르다. 그러나 헤비 메탈은 록만큼이나 수많은 스타일로 가지치기에 성공했다.

ROCK에 관한 편견들

1. ROCK은 저급한 음악이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많은 수가 대중음악을 음악적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일반적이다.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락이라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락 음악이 저급한 것일까? 결론은 아니올시다이다.

우선 음악을 듣는 사람의 목적은 카타르시스를 얻는 것이다. 자신이 클래식을 좋아하던 트롯트, 국악, 재즈를 듣던 만족감을 느끼면 그만인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감성을 일깨우면 그 음악은 수준을 논할 것도 없이 훌륭한 최고의 음악인 것이다. 사실 클래식도 그리 고상한 음악만은 아니다. 바하시대까지만 해도 클래식이란 귀족들의 만찬 때 소화를 돕기 위한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러한 음악을 근사한 콘서트 홀에서 넥타이를 메고 관람한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반대로 포풀 부나 라떼 에 미엘레, 방코,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을 듣고 감흥을 얻지 못하는 클래식 팬들도 없을 것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어떤 헤비 메틀보다도 광폭하다.

음악은 말이 없이 사람에게 도달하는 방법이며 공통된 언어이다. 어휘를 이해하려면 책을 읽어야 하지만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음악적 자료를 읽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단순히 앉아서 가슴으로 음악을 듣기만 하면 된다. 듣는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실은 음악적 매개만을 통해서. 이것이 같은 음악이랄지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는가를 말해 주는 이유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ROCK은 사운드 자체를 중시하는 장르이다. 각 파트별 악기마다의 호흡이랄지 밸런스같은 것과 시각적 효과 등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다. 따라서 ROCKER들의 긴머리나 폭력성을 선도한다든지, 가사의 불건정성을 지적하는 경우에 있어서 음악적 접근도가 타장르와는 달라야 할 것이다

락은 결코 저급한 서양의 퇴폐 문화가 아니며, 단순한 접근 방식으로 락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은 일인 것이다. 모든 음악 장르에는 소위 쓰레기"라 지칭되는 불량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단지 클래식이나 락이나 재즈나 모든 장르에 있어서 그 "쓰레기"는 나타나는 빈도의 차이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2. ROCK은 사탄의 음악이다.

아직도 종교계의 일각에서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전 우리 나라에서도 이에 관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가 락큰롤을 유행시킬때도 이러한 시비가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어느 누구도 엘비스를 가리켜 사탄의 음악이라 매도하는 사람은 없다. 왜 그럴까? 엘비스의 락은 당시에 있어 거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프랭크 시나트라같은 달코한 목소리에 젖어있던 음악팬들이 보기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락을 이해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기성세대에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이 새로운 장르는 곧바로 사탄음악이라고 공격을 받았고, 일부 평론가들도 결코 오래 지속될수 없는 음악이라고 지적했지만 지금에 있어 락은 일반화되었다.(우리 나라를 제외하고)

대중음악의 장점이자 약점이 이것이다. 누군가가 시대적 조류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경향을 추구하며 파격적인 음악이 생기고,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화가 되고 다시 여기에 반기를 드는 음악이 생기고. 결코 클래식에서는 접할 수가 없는 매력인 것이다.

ROCK 특히 HEAVY METAL의 경우 가사가 과격하고 퇴폐적인 부분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다른 예술 분야의 경우, 예를 들면 영화에서의 잔혹한 HORROR나 오페라, 문학에서의 악을 다루는 부분은 관대히 넘어간다는 것이다. 영화나 오페라, 문학은 주제 전개에 있어서 악을 다루긴 하지만 그 긴 런닝 타임에 걸쳐 그 악이 희석되고 오히려 주제를 부각시키는데 훌륭한 보조 도구로 사용되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 보들레르의 시나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티'에서는 악이 예찬이나 변태 성행위가 등장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악마주의라 매도당하는 경우는 없다. 헤비 메틀의 경우 음악의 특성이나 형식상 표현하고자 하는 설정은 겨우 4-5분 내외의 시간적 공간밖에 주어지질 않는다.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하진 않은가. 호러영화는 쇼이고 헤비 메틀도 역시 트릭이다. 대표적인 락커인 오지 오스본의 경우 실제 공연에서 박쥐를 물어 뜯으며 공포적인 쇼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사타니스트라고들 하지만 실제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은 그저 쇼에 지나지 않으며 "오지"를 훌륭히 연기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힌바 있다. 락커의 공연을 보러온 청중에게 음악이외의 주변의 것들을 쇼킹하게 만들어 냄으로써 청중은 극적인 흥분상태로 몰고 가는 트릭에 불과한 것이다. 이를 오히려 악마주의라 밀러붙이는 것은 문학이나 영화에 비해 매우 가혹하다는 점은 의식해야 한다.

대부분의 예술매체의 목적은 감상이지 교육이나 선동은 아니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란 찬송가 등의 종교 음악이나 노동가 정도이지 HEAVY METAL은 절대 아니다. 메틀이 실제 폭력을 조장한 예는 아무데도 없다.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감정적 변화를 가져다 주지만 그 감정에 이성을 제압하는 결과는 없을뿐더러 그런 음악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란 확률적으로 백만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고 설사 그러 사고가 일어나도 이는 음악 자체보다는 그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