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ombed-popspia-r3[1].jpg](http://www.popspia.co.kr/files/bbs_img/Entombed-popspia-r3[1].jpg)
이 앨범은 유명 레이블 Earache에 픽업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스웨덴 데스메탈의 고전뿐만 아니라 데스메탈 전체의 고전으로
취급받는 앨범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 고전이라는 지위에 비해 음악적 성과는 이들이 전에 했던 밴드 Nihilist보다도 전혀
뛰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떨어지고 전체적인 데스메탈씬에서의 사운드로 견주어 봤을때 딱히 우수한 수준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다.
흔히 말해 이 앨범을 평하길 데스/스래쉬적인 사운드에 펑크적인 면모를 더해서 유연성을 더했다고 한다. 하지만 Entombed는 그 펑크적인 면모가 오히려 경박한 그루브로 나왔다. 펑크적인 사운드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데스메탈 사운드는 이미 이전에 Paul Speckmann이 80년대 중반에 데모를 낸 Death Strike - Fuckin' Death 이 앨범에서 이뤄졌는데 여기서는 적어도 Motorhead에서 영향받은 펑크적인 사운드가 있을지언정 결코 Entombed처럼 찰떡같은 락적인 그루브로 나오지 않았고, Discharge적인 핵폭탄이 스쳐지나가는듯한 공격적이고 분노에 가득찬 사운드를 이루어냈다. 특히 이 Left Hand Path 앨범에서 펑크적인 사운드 중 가장 어이없는 곡은 7번 트랙인 Bitter Loss인데, 여기서는 데스메탈 사운드를 애초에 거의 느낄 수 없다. 드러밍 패턴도 완전히 그루브에 의지한 최악의 수준이며 2분 50초대에서 등장하는 클린 보컬은 곡의 일관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파트이다.
그리고 프로덕션에서도 문제가 있다. 수많은 유명 데스메탈 밴드들이 녹음을 한 Sunlight Studio에서도 특히 제일 안 좋은 요소만 골라서 담은 프로덕션을 지녔는데, 이러한 밴드는 Entombed, Dismember, Carnage 이 셋이 제일 대표적이다. 기타를 부각시켜도 어떻게 딱 저음이면서도 선명도가 떨어지고 깊이가 없으며 절도가 전혀 없는 특징을 지녔는데, 그로 인해서 가뜩이나 깊이없는 리프와 사운드속에 더욱 아래로 떨어지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사실 Carnage도 Entombed가 Left Hand Path를 발매한 해에 Dark Recollections라는 정규 앨범을 냈긴 하지만 적어도 Dark Recollections는 그런 구린 프로덕션 안에서도 데스메탈의 기본적인 요소를 담는데 충실했던것 때문에 어느정도는 중화를 해주었지만 Entombed와 Dismember는 서로 같은 삽질을 했다.
Entombed의 Left Hand Path는 결국 데스메탈 고전 중의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받고 있으나 같은 스웨덴의 Excruciate, Gorement, Carbonized같은 밴드들에 비하면 곡의 깊이가 매우 떨어지고, 단순한 사운드를 지녀도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으며 결국은 데스메탈의 무겁고 강렬하며 다채로운 구성을 즐기는 것이 아닌 데스메탈적이지 않은, 최대한 대중음악적으로 듣기 쉬운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의해 포장되어 최고의 명반으로 추대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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