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금순아'
한국 가요계의 전설 현인(玄仁, 본명 玄東柱, 1919 ~ 2002)이 1953년에 발표한 노래다. 현인은 일제강점기에 부산 영도(影島)에서 영국 스탠더드 석유회사에 다니는 아버지와 신여성(新女性)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다. 1938년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42년 일본 우에노[上野]음악학교(지금의 도쿄예술대학) 성악과를 졸업하였다. 처음엔 순수음악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대중가요 부르기를 망설였으나 한국 대중가요계의 거장(巨匠)인 작곡가 박시춘(朴是春)의 권유로 1947년 '신라의 달밤'을 취입한 것을 계기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이후 '굳세어라 금순아'를 비롯해서 '비내리는 고모령', '고향만리', '전우야 잘 자라', '럭키 서울', '서울야곡', '인도의 향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러 1950~60년대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았던 시절에 힘든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의 아픔과 고향을 북녘에 두고 온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주었다. 그가 남긴 노래는 무려 1,000여 곡에 이른다.
한국전쟁의 막바지에 중공군이 개입하여 아군(我軍)의 전세가 불리해지자 1950. 12. 15 ~ 24까지 열흘간 흥남항(興南港)에서 동부전선의 미군과 국군 그리고 약 100,000명의 피난민을 철수시켰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흥남철수작전(興南撤收作戰)의 혼란 속에서 생이별을 한 금순이를 부산에 정착하여 국제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연인이 애타게 찾는 내용으로 가족을 그리워하는 실향민(失鄕民)의 아픔이 절절이 묻어나 당시 국민가요로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즈음 영화 '국제시장'이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영화의 주인공과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힘들었던 옛날의 각박했던 삶이 가슴에 사무쳐 감동 받고 눈물 흘린다.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울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혹자는 보수우파의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폄하(貶下)하지만 SNS에서 말 꽤나 한다는 사람들이 매사를 그렇게 삐딱한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 '국제시장' http://blog.naver.com/springever45/220226074368 ◈ 이별의 부산정거장 - 남인수(南仁樹) http://blog.naver.com/springever45/220237869968
굳세어라 금순아 현 인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매였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를 간들
천지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북진통일 그날이 오면
손을 잡고 웃어보자 얼싸안고 춤도 춰보자
현인(玄仁) (1919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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