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Toni Braxton(토니 브랙스톤)
발매일 - 2010.05.11
앨범장르 - R&B
1990년대 최고의 여성 R&B 팝 디바
토니 브랙스톤의 5년만의 컴백!
프로듀서 루카스 세콘 (푸시 캣 돌스, 조딘 스팍스), 오크 (크리스 브라운, 조조), DJ 프랭크 E(플로 라이다) 등 신진 프로듀서들과 작업
현재의 새로운 주류 팝, R&B 씬의 경향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동시에 원숙해진 그녀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소울의 명가 아틀란틱에 새롭게 자리를 잡고 음악에만 충실히 전념하여 내놓은 2010년 팝계의 대표 디바 자리를 향한 출사표
강하게 내리치는 느린 드럼 비트 위에 매력적인 토니 브랙스톤 고유의 호소력이 매력적인 솔로버전의 ‘Yesterday’
흥겨운 관악기 샘플에 더해진 클럽 사운드 ‘Make My Heart’
반복되는 아프리칸 비트와 클럽 댄스 타입의 편곡이 매력적인 ‘Lookin’ At Me’
팀바랜드 타입의 강한 비트가 깔려있는 ‘Hero’
아름다운 어쿠스틱 발라드의 전통을 잇는듯한 ‘No Way’ ‘Why Won’t You Love Me’
깔끔한 편곡과 전자음 샘플링의 조화 위에 돋보이는 저음의 매력 ‘Hands Tied’ 등
트랜디함과 그녀의 매력이 공존하는 앨범
1990년대 최고의 여성 R&B 팝 디바 토니 브랙스톤(Toni Braxton)의 복귀작,
새로운 레이블에서 내놓은 2010년대를 향한 그녀의 출사표, 「Pulse」
토니 브랙스톤(Toni Braxton)이 1990년대에 등장한 팝/R&B 디바들과 차별화되었던 가장 큰 매력은 그녀의 보이스가 가진 특유의 중저음의 매력 덕분이었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셀린 디옹(Celine Dion) 등 그녀의 앞에 등장한 백인-흑인 디바들이 화려한 고음역과 보컬 테크닉이 주는 매력으로 대중에게 환호를 받았던 상황에서, 그녀의 등장은 마치 1980년대 흑인음악계를 평정했던 ‘그래미의 여인’ 아니타 베이커(Anita Baker)의 경우처럼 보컬의 깊이와 소울풀한 끈끈함을 강조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라이벌의 등장으로 비춰졌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를 발굴했던 작곡팀 엘에이 리드(Antonio "L.A." Reid)와 베이비페이스(Babyface)의 눈이 옳았음은 그녀의 데뷔 이후 1990년대의 화려한 성공으로 증명되었다. 그녀가 1990년대에 내놓은 두 장의 앨범은 모두 미국 시장에서 8백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거두었고, 그녀의 대표곡 [Unbreak My Heart]는 지금까지도 전세계 팝 팬들이 애청하는 팝 음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곡’ 리스트에 들어갈 만큼의 대중적 인기를 여전히 얻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어느덧 우리는 그녀의 소식이나 새 노래를 들을 기회를 별로 갖지 못했다. 그녀의 해외 차트에서의 성적이 과거에 비해 좋지 않았기에, 앨범은 계속 소개되었지만 언론의 주목을 예전만큼 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 원인은 사실 그녀의 음악이 부실했던 것이라기보다 그녀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그녀를 충실하게 음악에 전념하기 힘들게 만든 부분이 더 컸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존경하는 선배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을 스타덤에 올렸던 소울의 명가 아틀랜틱(Atlantic)에 그녀의 새 둥지를 틀었고, 다시금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새 앨범 작업에 임했다. 이렇게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심경으로 완성된 새 앨범 「Pulse」로 그녀는 2010년 다시금 팝계의 대표 디바 자리의 윗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1990년대의 ‘흑진주’는 과연 2010년대의 팝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1990년대에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얻은 ‘흑진주’ R&B 디바 토니 브랙스톤의 음악 여정
1967년생으로 미국 매릴랜드 주 출신인 토니 브랙스톤은 매우 신앙심이 깊은 부모 아래에서 어린 시절부터 교회 합창단에서 노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부터 노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는 교사 자격증을 받으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프로 가수를 꿈꾼 적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녀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면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던 모습을 본 매니저 윌리엄 페타웨이(William E. Pettaway)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그녀와 자매들을 함께 그룹으로 묶어 브랙스톤스(Braxtons)를 결성, 1989년 아리스타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후, 셀프 타이틀 앨범을 내놓았다. 그들의 싱글 [Good Life]의 성적은 그리 좋진 않았으나, 그 곡은 그녀의 존재를 작곡 콤비이자 자신들의 레이블인 라페이스(LaFace)를 런칭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엘에이 리드(Antonio "L.A." Reid)와 베이비페이스(Babyface)의 눈에 띄는 계기가 되었다. 두 사람은 그녀에게서 아니타 베이커의 매력을 가졌으면서 더 대중성이 있는 보이스의 매력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1992년 영화「Boomerang」OST를 제작하면서 원래 아니타에게 부탁하려던 [Love Shoulda Brought You Home]을 그녀에게 부르게 했고, [Give U My Heart]를 베이비페이스와 함께 듀엣으로 녹음하게 하면서 효율적으로 그녀를 팝 씬에 등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뒤이은 데뷔 앨범 「Toni Braxton」(1993)을 통해 [Another Sad Love Song](7위), [Breathe Again](3위), [You Mean the World to Me](7위), [I Belong to You/How Many Ways](28위)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그녀는 ‘중저음 소울 디바’의 위상을 계승할 후보 1순위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또한 그녀의 데뷔작은 미국 내에서만 8백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신인의 데뷔앨범으로서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그 결과 그래미는 1994년 시상식에서 그녀에게 ‘최우수 신인상’의 영예를, 그리고 그 해부터 2년 연속으로 ‘최우수 R&B 보컬 퍼포먼스상’을 그녀에게 선사했다.
이처럼 화려하게 시작된 그녀의 인기는 2집「Secret」(1996)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그녀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고, 기존 프로듀서 라인업 외에도 알 켈리(R.Kelly),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 등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던 이 앨범 속에서는 [You Makin' Me High]와 그녀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현재까지 가장 애청되고 있는 발라드 [Unbreak My Heart](이 곡 역시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류 작곡가 다이앤 워렌(Diane Warren)의 작품이다.)이 모두 팝 싱글 차트 1위 자리를 차지했고, [I Don't Want To/I Love Me Some Him], 케니지(Kenny G)와의 조인트였던 [How Could an Angel Break My Heart] 등이 뒤를 이어 히트했다. 앨범 역시 세계적으로 총 2천만 장 이상을 판매하면서 그녀의 인기 곡선은 끝을 모르는 듯 상승했다.
그러나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그녀의 커리어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계속 험난한 여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2집의 히트 이후 시작된 라페이스 레이블과 그녀 사이의 계약 분쟁은 1999년 2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으로 해결을 보긴 했으나, 2000년에 발표된 그녀의 3집 「The Heat」는 거액의 제작비를 투자한 싱글 [He Wasn't Man Enough](2위)로 기분 좋게 시작하긴 했지만, 후속 싱글들인 [Just Be a Man About It](32위), 그리고 카를로스 산타나의 기타가 가세했던 발라드 [Spanish Guitar](98위) 등이 예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하는 바람에 이 앨범으로 미국 내 2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와 6번째 그래미 트로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전작과 비교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이후에는 또 다른 문제로 그녀는 레이블과 갈등을 빚었다. 3집 작업을 통해서 만난 민트 컨디션(Mint Condition) 출신의 멤버이자 작곡자인 케리 루이스(Keri Lewis)와 2001년 결혼한 후, 4집 앨범을 막 작업 완료를 했던 시기에 그녀는 둘째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때 토니 측에서는 앨범 발매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으나, 레이블 측이 이를 거절하는 바람에 4집「More Than A Woman」(2002)의 홍보 활동은 그녀의 건강 문제로 계속 꼬여버렸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탄생한 둘째 아들 디젤(Diesel)은 2006년 자폐 판정을 받았다.) 넵튠스(Neptunes)가 작업한 [Hit the Freeway]가 히트하긴 했지만, 앨범의 성과는 골드 레코드로 만족해야했고, 결국 그녀는 라페이스-아리스타 레이블과의 관계를 청산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3년 블랙그라운드(Blackground) 레이블로 이적한 그녀는 2005년 5번째 앨범「Libra」로 재기를 노렸지만, 첫 싱글과 앨범의 발매가 미뤄지면서 이 앨범은 제대로 홍보를 받지 못했고, 간신히 골드 레코드에 머물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과 이전 레이블에게 각각 다른 말을 했던 전 매니저에게 소송을 제기, 법원의 판결을 통해 37만 5천 달러의 선불금을 돌려주고 레이블과의 계약을 종결했다. 일단 2008년 TV 리얼리티 쇼 ‘Dancing with the Stars’의 시즌 7에 출연하고 관련 투어를 돌면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찾았고, 결국 새로운 레이블과 계약을 채결하면서 5년 만에 새 앨범을 갖고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녀의 2010년대의 새 출발을 알리는, 트렌디함과 그녀의 매력이 공존하는 새 앨범 「Pulse」
사실 2000년대의 끝자락에도 그녀의 운은 그리 순탄하진 않았다. 일단 2009년에 그녀는 8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냈고, 새 앨범의 작업에 전념했다. 그런데, 신보에 수록하려 작업해놓은 10곡의 트랙들 가운데 자그마치 7곡이 인터넷으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올해 2월에 발매하려던 계획을 미루고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가 4-5곡을 새로 작업(이번에는 모든 작업물을 인터넷이 아닌 급송 택배를 활용해 서로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썼다)한 후 트랙리스트를 대폭 교체했다.
푸시 캣 돌스(Pussycat Dolls)와 조딘 스팍스(Jordin Sparks)등과 작업했던 프로듀서 루카스 세콘(Lucas Secon), 플로 라이다(Flo Rida)와의 작업으로 인기를 얻게 된 디제이 프랭크 이(DJ Frank E),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조조(Jojo) 등과 함께 작업했던 오크(Oak) 등 아직은 신진 세력에 속하는 프로듀서들을 주로 초빙한 것이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색이다. 이는 그녀가 현재의 새로운 주류 팝, 또는 R&B 씬의 경향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그녀의 컴백을 준비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증거와도 같다. 그 결과 일단 그간 그녀의 앨범들이 계속 그러했던 것처럼 대중적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원숙해진 그녀의 가창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일단 이 앨범의 수록곡들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될 수 있다. 클럽 댄스의 리듬감으로 트렌디함을 살린 트랙들과 [Unbreak My Heart] 이후 필연적으로 이어져오는 그녀 특유의 팝적인 감각이 강한 슬로우 발라드가 한 앨범 속에서 공존한다. 일단 아이튠즈에서는 2월에 공개되었고, 4월 초에 공식 뮤직비디오가 발표된 [Make My Heart]가 트렌디 파트의 대표적 트랙이 될 텐데, 관악기 샘플 루프가 반복되는 가운데 R&B보다는 클럽 사운드에 더 방점을 둔 이 곡의 분위기는 일단 그녀의 컴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인트로가 비욘세의 [Single Ladies]를 연상케 하는 [Lookin' At Me] 역시 반복되는 아프리칸 비트와 클럽 댄스 타입의 어레인지가 이전 앨범들의 업템포 곡들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니요(Ne-Yo)나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No One]의 분위기가 살짝 느껴지는 [Wardrobe] 역시 그녀의 보컬이 있기에 좀 더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들리며, 팀바랜드(Timbaland) 타입의 강한 비트가 깔려있는 [Hero] 역시 그녀가 단단히 주류 시장으로 돌아오기 위해 절치부심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발라드 파트에 속하는 곡들은 여전히 그녀의 보컬의 매력이 귀를 자극하는 충분한 대중성으로 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강하게 내리치는 느린 드럼 비트 위에서 그녀 가창력의 장점인 호소력이 잘 살아난 [Yesterday], 깔끔한 어레인지와 전자음 샘플의 효과적 사용 위에서 그녀의 저음의 매력이 빛나는 [Hands Tied], 최근 주류 차트 발라드의 경향을 많이 반영한 [Woman]과 타이틀 트랙 [Pulse], R&B라기보다는 컨템포러리 컨트리 팝 같은 느낌도 주는 [If I Have to Wait], 그리고 그녀의 90년대의 잔잔한 어쿠스틱 R&B 발라드의 전통을 계승한 [No Way]와 [Why Don't You Love Me]의 매력은 그녀의 음악을 기다려온 국내 팬들에게도 충분히 무난한 만족을 전해줄 것 같다.
아티스트로서 최고의 영예도 누려봤음에도 지난 10년간 너무나 힘든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토니 브랙스톤에게 이번 앨범의 ‘히트’가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일단 음악적으로는 현재의 조류에 잘 맞고 팬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만한 새 음반을 들고 왔으니, 음악을 평가하는 입장을 떠나 한 명의 팬으로서 부디 이번 앨범이 그녀의 커리어에 새로운 봄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0. 4 글/ 김성환 (Music Journalist ? 뮤직매거진 ‘Hottracks’ 필자)
[자료제공: 워너뮤직]
1. Yesterday.Toni_Braxton
2. Make_My_Heart.Toni_Braxton
3. Hands_Tied.Toni_Braxton
4. Woman.Toni_Braxton
5. If_I_Have_To_Wait.Toni_Braxton
6. Looking_At_Me.Toni_Braxton
7. Wardrobe.Toni_Braxton
8. Hero.Toni_Braxton
9. No_Way.Toni_Braxton
10. Pulse.Toni_Braxton
11. Why_Won’t_You_Love_Me.Toni_Braxt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