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에서 간자반처럼 소금기가 느껴지길 원한다.
가끔 산다는 것이 땅강아지 같을 때
살맛이 없어 입맛조차 잃었을 때
문득 그리워지는 간자반처럼
-성선경, 몽유도원을 사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만 하니 겁이 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하세요.
-혜민스님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만큼 사라져 가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 김경주, 우주로 날아가는 방2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 않기로 한다
이국의 밤은 찾아오고 허락하지 않은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이후의 아침은 까마득히 더디기만 하고
- 이제니, 음지와 양지의 판다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거야
더 잠들 수 없는 밤 조금 울기 위해
잠시만 전깃불을 끄기도 한다
-이병률, 새날
가지고 있던 게 떠났으면 가벼워져야 할텐데
꿈 없이 사는 일이 아주 무거워
꿈이 떠나서 몸이 무거워
-김선우, 어떤 비오는 날
헤어지는 것을 괴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적은가를 확인하고 그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상스런 마음의 충격을 받았다.
-헤르만 헤세, 지와 사랑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박준, 꾀병
모쪼록 그대가 원하는 인생을 그대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기 바랍니다.
인생에는 모범답안이 없습니다.
오로지 스스로 선택한 삶만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바람직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기대, 남들의 시선, 세상의 평판보다는 그대 마음이 내는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판단의 무게중심을 그대의 내면에 두시기 권합니다.
- 유시민, 길을 찾는 젊은 그대에게
생각난다 진눈깨비 뿌리던 날
하루종일 버스를 탔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낡고 흰 담벼락 근처에 모여 사람들이 눈을 턴다
진눈깨비 쏟아진다,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나는 불행하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일생 몫을 경험을 다 했다
-기형도, 진눈
누가 떠나든 죽든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기형도, 비가2
나는 좌절하는 자세가 좋다
바닥에 이마를 대고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뿌리의 세계를 들여다본 것들
마치 하늘에 엎드려 굽어내려보는 신 같은
-김경미, 나는 좌절하는 것들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