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where Is - Enya
I might be just beginning, I might be near the end
아일랜드 출신의 Enya(1961년생)의 음악은 신비롭다는 이야기로 가장 많이 수식될 것이다. 종교적인 듯 하면서도 팝적인 분위기는 살아있고 판타지 세계에 온 듯 현실과는 거리를 둔 모습까지 비춰지는 엔야의 음악은 그래서 누구나 엔야 하면 한 두곡정도는 알고 있을만큼 독특하다. 그리고 그 정서는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도 있다.
엔야를 듣고 나면 한동한 멍한 상태로 기분 좋은 꿈을 꾸고 난 그런 기분이 들만큼 '엔야의 세계'로 잡아끄는 힘이 있다.
95년 발표된 를 비롯, 최근 반지의 제왕에 수록되었던 까지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자신만의 영역을 제대로 구축한 아티스트라 할 수 있겠다.
엔야를 통해서 사람들은 역사책에서나 보던 '셀틱'-축구팀도 있겠지만-이란 이름을 음악으로도 접해볼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다소 장중한 스타일도 좋겠지만 구름위를 사뿐사뿐 동심의 모습으로 걷는 듯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다.
반복되면서도 경쾌한 리듬을 유지하는 이 곡과 맨 처음 엔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초창기 앨범 도 그녀의 처음모습과 향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기울일 만하다.
쉽고도 포근하게 귀를 감싸는 메인 멜로디와 속삭이는 듯한 코러스는 이미 이때부터 그녀만의 음악적 틀이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새 앨범을 발표할 때는 여느 아티스트들처럼 시끌벅적하지 않다. 하지만 앨범이 나오면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은 다시 그녀의 음악세계로 빠져든다.
Enya
Enya (Eithne Ni Bhraonain; Bhraonain의 딸이라는 뜻)는 아일랜드 북서쪽 끝에 있는 귀도(Gweedore)에서 9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귀도는 매우 아름답고 조용한 해변도시이며 아일랜드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이러한 환경은 그녀의 단단한 음악적뿌리가 되고 있다.
그녀는 그곳의 고풍스런 건물들이며 전통적인 분위기가 일상의 생활에도 베어있어 아주 보수적인 아일랜드인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그녀는 게일어(Gaelic:아일랜드의 고어)로 꿈을 꾸며, 생각하며, 숫자를 헤아리고 또 작사도 게일어로 하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는데, 영어로는 게일어를 대신할 적합한 단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에 그녀가 대학에서 공부한 클래식이 합하여진 것이 엔야의 음악이다. 아일랜드 토박인이지만 서양과 동양의 이미지를 함께 지니고 있는 Enya는 어린시절부터 교회성가대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키울 수 있었다. 바로 이런 점을 두고 평론가들은 종교적 성향이 강한 여가수로 지목하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