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랑하는 위대한 하드 록 그룹 중의 하나인 유에프오(UFO)는 앤디 파커(Andy Parker, 드럼)가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에 가입하면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는데 이 밴드에는 필 모그(Phil Mogg, 보컬), 피트 웨이(Pete Way, 베이스), 그리고 믹 볼튼(Mick Bolton, 기타)이 있었다.
런던의 한 클럽에서 이름을 따서 유에프오(U.F.O)라고 지은 이들은1969년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우주적이고 프로그레시브한 실험적인 하드 록을 선보인 이들은 70년대에 퍼져나가던 여타 그룹들과 구별되는 개성을 가지게된다.
1971년 [UFO], [UFO2-Flying] 등 두 장의 앨범의 발매를시작으로 일본, 프랑스, 독일에서 큰 선풍을 일으켰으나 정작 자신들의 모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가운데, 1974년 마침내 전 스콜피온스(The Scorpions)의 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를 맞이하며,날카롭고 멜로딕한 기타 사운드를 들려주며 전작들보다 한층 더 예리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게된다.
마이클의 존재는 그들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추는데 큰 견인차역활을하게된다. [phenomenon](74')앨범을 시작으로 [strangers in the night](79')까지 어느하나 빼놓을수없는 명반으로 평가되고있는것 또한 마이클의 역량이라 할수있겠다. 놀라운 재능을 지닌 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는 예측할 수 없는 돌출 행동으로 내부적인 의견 충돌을 번번히 일으키곤 하는데, 결국 1978년 앨범 [Obsessions]를 마지막으로 마이클은 밴드를 떠나 스콜피온스에 재가입한 후 얼마 있다가 자신의 밴드인 마이클 쉥커 그룹(MSG)을 결성하게 이른다.
더블 라이브 앨범 [Strangers In The Night](79')로 인해 이들은 더욱 명성을 높였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한다.
마이클의 갑작스런 탈퇴는 밴드에 치명적인 공백을 만들어냈으며 이후 마이클과 함께 했을 때 이루어낸 것 만큼의 성공과 인지도는 이루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잦은 불화와 멤버교체로인해 서서히 유에프오(UFO)는 멀어져만 가게된다....
완성도 높은 음악적 성과와 팬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았던 전작들의 성공 이후 밴드는 사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헤비 메탈 키즈(Heavy Metal Kids)라는 그룹을 거친 키보드 연주자 대니 페이로넬(Danny Peyronel)를 영입한후,발표한 [No Heavy Petting](76')앨범 (이후 에이즈의 도래를 암시한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원숭이와 인간의 수혈(輸血)을 담은 힙노시스의 커버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에는 키보디스트가 정식 멤버로 참여하며 대부분의 곡들에 키보드 연주가 포함되면서 유에프오(UFO)의 사운드에는 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가 더해진다.
가장 헤비한 사운드로 전개되는‘Natural Thing'에 이어지는 앨범 최고의 곡 ’I'm A Loser'에서는 가장 이채로운 분위기와 탁월한 솔로 연주가 펼쳐진다. 매끄러운 피아노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드럼, 그리고 수려한 기타 연주의 멋진 조화는 여러 번을 들어도 새롭게 다가온다. 대니 페이로넬의 역량이 돋보이는 ‘Martian Landscape'에서의 서사적인 분위기와 유에프오(UFO)최고의 발라드 중 하나인 'Belladonna'의극적인 아름다움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